커미션//라옌RY
*공백 포함 3,810자 * FF14 기반 자캐 커플 라킨발드가 옌시나 유미르를 자신의 집에 들인 이후로 알게 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 여자는 이십 년 동안 좀처럼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를테면, "미안, 옷 좀 빌린다?" 하고는, 맨몸에 남의 셔츠 차림으로 아침 식사 자리에 나타나거나 하는 일, 이십 여 년 전과 다를 바 없이 헐렁하고, 뭐든 제 맘대로에, 자신을 놀려먹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는 사실 같은 것 말이다. 둘의 기상 시간이 모두 이른 탓에 아침 식사 역시 일렀다. 식사 준비는―옌시나가 파멸에 가까운 요리 솜씨를 지닌 탓이기도 했지만―대개 집 주인인 라킨의 몫이었다. 두꺼운 호밀빵을 잘라 버터를 바르던 라킨은 옌의 모습을 보고 잠시 침음을 흘렸다가, 가까스로 아무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