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lo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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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커미션//데릭히카
*공백 포함 4,558자 *FF14 데릭/모험가 조용하군. 데릭이 '일곱째 낙원'의 출입문을 열두 번째 쳐다보다 저도 모르게 그런 감상을 주워섬긴 것은, 이젠 종소리가 울릴 일 없는 망자의 종소리의 어느 평온한 오후였다. 모르도나는 어느 대도시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 찬 곳은 아니어도 모험가나 학자를 비롯하여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새벽의 거점―이제는 타타루라는 아가씨의 개인 상점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은 들었다만―과 이어진 일곱째 낙원은 모험가나 모르도나를 경유하여 커르다스로 향하는 상인들, 은빛눈물 호수를 찾아온 관광객, 성 코이나크 재단의 연구원들로 자리가 비는 날이 없는 주점이므로 조용하다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아마 하루 중 가장 한갓진 시간일 지금도, 일행들끼리 ..
2021.09.29
커미션//휴아노
*공백 포함 4,629자 *FF14 휘틀로x아노 *신청자님의 자체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합니다. 느지막이 시간이 흐르는 아모로트의, 어느 날 저녁이었다. 아직은 어렸던 파네스가 기억하기로 그날의 저녁 식사에는 낯선 얼굴, 아니지, 가면도 함께였다. 늘 식사를 함께 하는 제 사촌과 휘틀로다이우스, 그리고 새로운 가면까지 해서 넷이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가면 밑에서 눈을 도록도록 굴렸다. 그중에서도 특히 작은 키의 로브 덩어리는 호기심이 퐁퐁 솟아오르는 것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휘틀로다이우스가 말했다. "전에 이야기했던 그 친구야. 이름은……." "하데스라고 해요." 소개받은 아이가 어물어물 답했다. 로브의 후드 밑으로 하얀 머리카락이 드러나 있다. 에이아는 하데스의 소개가 끝나기 무섭게 인사를 건넸다..
2021.06.02
커미션//라옌RY
*공백 포함 3,810자 * FF14 기반 자캐 커플 라킨발드가 옌시나 유미르를 자신의 집에 들인 이후로 알게 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 여자는 이십 년 동안 좀처럼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를테면, "미안, 옷 좀 빌린다?" 하고는, 맨몸에 남의 셔츠 차림으로 아침 식사 자리에 나타나거나 하는 일, 이십 여 년 전과 다를 바 없이 헐렁하고, 뭐든 제 맘대로에, 자신을 놀려먹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는 사실 같은 것 말이다. 둘의 기상 시간이 모두 이른 탓에 아침 식사 역시 일렀다. 식사 준비는―옌시나가 파멸에 가까운 요리 솜씨를 지닌 탓이기도 했지만―대개 집 주인인 라킨의 몫이었다. 두꺼운 호밀빵을 잘라 버터를 바르던 라킨은 옌의 모습을 보고 잠시 침음을 흘렸다가, 가까스로 아무렇지..
2021.03.14
커미션//휴아노
♪ 설령 몇천 년이 지나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그것뿐인 이야기 약속이야 Fairytale, (buzzG) - DAZBEE Cover. youtu.be/o6XpK5cqbXM *공백 포함 6,110자 *FF14 휘틀로x아노 한 해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파네스는 실험일지의 공란을 메우며 새삼스레 시간의 흐름을 되새겼다. 당대 할마루트가 직접 교습을 진행하는 고급 식물론 수업이 오늘로 종강이었다. 마지막 수업인 탓에 교습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느슨했고, 여기저기 작은 소리로 웅성웅성, 소란했다. 오늘은 학기 내내 진행한 과제를 마무리하여 보고서만 제출하면 되었기에 다들 제출용 이데아를 점검하거나 표본의 프레파라트를 정리하고 일지를 추리느라 번잡하다. 이번 과제는 할마루트가 직접 심사할 예정이었으므..
BA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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