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데릭히카
*공백 포함 4,558자 *FF14 데릭/모험가 조용하군. 데릭이 '일곱째 낙원'의 출입문을 열두 번째 쳐다보다 저도 모르게 그런 감상을 주워섬긴 것은, 이젠 종소리가 울릴 일 없는 망자의 종소리의 어느 평온한 오후였다. 모르도나는 어느 대도시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 찬 곳은 아니어도 모험가나 학자를 비롯하여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새벽의 거점―이제는 타타루라는 아가씨의 개인 상점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은 들었다만―과 이어진 일곱째 낙원은 모험가나 모르도나를 경유하여 커르다스로 향하는 상인들, 은빛눈물 호수를 찾아온 관광객, 성 코이나크 재단의 연구원들로 자리가 비는 날이 없는 주점이므로 조용하다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아마 하루 중 가장 한갓진 시간일 지금도, 일행들끼리 ..